# <인스파이어드> 서평 ![[Pasted image 20250207215157.png]] 제품 관리자를 위한,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은, 백과사전. 한 번에 읽는 책이 아니다. 이 책(또는 제품!)의 저자 또한, 그런 것을 의도하거나 해당 고객을 생각하고 만든 책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래서 이제 어쩌지” 싶을 때 한 번쯤 펼쳐보면 도움이 되겠다. --- ISBN: 979-11-88621-85-9 저자: 마티 케이건 --- ## 목차 ### 최고의 기술 기업에서 배운 것 1. 훌륭한 제품을 이끄는 사람 2. 기술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3. 스타트업: 제품/시장 궁합 찾기 4. 성장 단계의 회사: 성공을 위한 확장 5. 대기업: 끊임없는 제품 혁신 6. 실패한 제품의 근본 원인 7. 린과 애자일을 넘어 ### 사람 1. 강한 제품팀의 원칙 2. 제품 관리자 3. 제품 디자이너 4. 엔지니어 5. 제품 마케팅 매니저 6. 지원 역할 7. 사례 소개: 제인 매닝, 구글 8. 리더십의 역할 9. 제품 총괄의 역할 10. 기술 총괄의 역할 11. 제품 실행 관리자의 역할 12. 제품팀을 나누는 원칙 13. 사례 소개: 레아 힉맨, 어도비 ### 제품 1. 제품 로드맵의 문제 2. 제품 로드맵의 대안 3. 제품 비전과 제품 전략 4. 제품 비전의 원칙 5. 1제품 전략의 원칙 6. 제품 원칙 7. OKR 기법 8. 제품팀의 목표 9. 확장 단계에서의 제품 목표 10. 제품 에반젤리즘 11. 사례 소개: 알렉스 프레스랜드, BBC ### 프로세스 1. 제품 발견의 원칙 2. 제품 발견 기법 개요 3. 기회 평가 기법 4. 고객 편지 기법 5. 스타트업 캔버스 기법 6. 스토리 맵 기법 7. 고객 발견 프로그램 기법 8. 사례 소개: 마티나 로쳉고, 마이크로소프트 9. 고객 인터뷰 10. 안내인 테스트 기법 11. 고객 일탈 행동의 힘 12. 핵 데이 13. 프로토타입의 원칙 14. 실현 가능성 프로토타입 기법 15. 사용자 프로토타입 기법 16. 사용성 테스트 17. 가치 테스트 18. 수요 테스트 기법 19. 정성적인 가치 테스트 기법 20. 실현 가능성 테스트 21. 사업 유효성 테스트 22. 사례 소개: 케이트 아놀드, 넷플릭스 23. 제품 발견 스프린트 기법 24. 파일럿팀 기법 25. 로드맵 끊기 26. 이해 관계자 관리하기 27. 제품 학습 공유하기 28. 사례 소개: 카미유 허스트, 애플 ### 문화 1. 좋은 제품팀/나쁜 제품팀 2. 혁신을 잃는 10가지 이유 3. 속도를 잃는 10가지 이유 4. 강력한 제품 문화 구축하기 ## 서평 UX 기획이라는 직무로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였고, 그 이후로는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와서야, 체계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마주하기로 다짐하며, 그나마 “전문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접했다. 페이지 수에 겁먹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인문학 전공자 짬은(혹은 오기는) 아직 남아있었나보다. 그런데 왠걸, 이 책은 그러라고 만든 책이 아니지 싶다. 유치하고 원론적인, 그래서 때로는 추상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모호하지만, 그만큼 넓은 분야를 포괄하다. 기획(또는 PM) 분야에 처음 진입하며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 평소에 경영학 전공자들을 볼 때처럼 우습게 혹은 무언가 미심쩍게 바라봤으리라.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1. 나 나름 이것저것 해봤다 2. 보통 이런 사람들이랑 일했다 3. 이런 제품을 만들었다 4.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5. 하지만 이래서 이직했다 업무 방식이나 사람, 문화 같은 것으로 나뉘어있지만, 결국 일 이야기이다. 편견이 매우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면 지극히 사실이다. 그래도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것이 뭔데?"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겠다. 분명 언젠가 길을 잃었을 때, 한 번쯤 들여다볼 책이니까. 고객에 대해 조사하고, 끊임없이 측정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고객에게 반쯤 완성된 물건을 보여주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목표를 변경하고, 이 과정을 함께 일하는 모두에게 공유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누락 없이 지킬 수 있다면, 규모와 관계 없이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책에서는 제품팀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세한 적용방식을 누락하고 있는데, 어느정도는 고의성이 보일 정도이다. 오히려 원칙과 정석만을 말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칙”을 말하는 논조는 절반은 고압적이고, 절반은 유치하게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아 그건 케바케 사바사 아닌가요?”라는 반론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막이 될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에도 적용할 수 없다는 말은, 가끔,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니까. 그래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겠다면, 한 번만 하라고 말하고싶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고객을 위한 제품을 계획하고 디자인하여 제작하고 알리는 과정 정도는,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과정이 더 나을지도 모르니. 그 이후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혹시 길을 잃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 때 펼쳐보자. 정답은 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멀리 가지는 않게 도울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