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엔진 최적화
## **소개**
저는 사회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고, 경제는 잘 몰라서 주식도 못하겠어요.
UX 실무를 접하기 전, 웹개발자 과정에서 자바(+스프링), SQL, HTML5를 배웠습니다. Bootstrap이나 jQuery 같은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도 같이 익혔죠. 하지만 오피셜 문서보다 유튜브 강의가 더 가까웠고, 스택 오버플로우와 구글 번역기는 너무나 편리한 도구였습니다. 그러니까, 복붙 없이는 개발을 거의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지금, 제 명함에는 **"UX 기획"**이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사용자는 사람보다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통계를 보며 상황을 그럭저럭 분석할 수도 있죠. 하지만 여전히, 경험을 디자인한다 말하기에는 Adobe보다 Microsoft가 더 친숙합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면, XD나 스케치보다 종이와 연필이 먼저 손에 잡히기도 하죠. 다행히도 저는 개발을 배웠고, 기계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획자로 그럭저럭 살아남고 있습니다.
## **그로스 해킹**
최근, UX 디자이너 사이에서는 "그로스 해킹"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아니, 유행이 이미 지나갔다고 할 정도로, 어쩌면 당연한 말이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찾고, 그 불편을 해소하여 성장을 견인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고객의 모든 행동이 우리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개입하죠. 그런데 이렇게 **성장Growth**을 유도하는 과정 자체가 서비스의 형태를 "해킹"하는 행위와 유사하다 하여 이를 "그로스 해킹"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그로스해킹은 마케팅과 매우 유사합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마케팅 관점에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마케팅 과정을 간단히 살펴볼까요? 우리와 경쟁사의 상품을 분석하고, 상품에 맞는 고객 니즈와 시장을 발견하고, 우리 상품이 그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더 잘 드러나도록 위치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판매 현황이나 고객 반응을 끊임없이 분석하여, 마케팅 방향을 꾸준히 수정합니다. 많이 익숙한 순서죠? 네, 바로 **애자일 방법론**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자사 홈페이지와 콘텐츠 채널을 분석하고, 그로스해킹 관점에서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가 바로, **검색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 SEO)** 입니다.
사실, SEO 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너무 단순합니다. 입사면접 때 저는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 "나는 다양한 분야를 접해봐서 기본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GUI를 하거나 배울 자신은 없다. 그런데 여기는 디자인 전문기업이지 않는가? 나는 마케팅을 한 번 배워보고싶다."
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가을, _"너 마케팅 교육이나 한 번 다녀와라. 마케팅 배워보고싶다며?"_ 라는 말을 듣고, **페이스북 마케팅 강의** 4주 과정을 접하게 됩니다. ~~비극의 시작~~ 마케팅을 기본부터 배우기보다는, 페이스북 내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강의였습니다. 거기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와 인스타그램 연동, 네이버 카페 등에서 고객 찾기, 페이스북 광고 제작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죠.
마케팅 강의가 끝나고, 메츠(Mets HIT Inc)의 마케팅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메츠는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회사가 설립된 1997년과는 달리, 현재는 GUI/UX 전문기업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많은 디자인 에이전시 사이에서, (검색엔진 기준으로 보면) 메츠는 크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GUI/UX 제작**이라는 핵심 서비스 자체를 제가 변경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 상품을 변경할 수 없다면, 고객이 찾아오는 길을 넓히자. 그리고 우리 서비스 내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만들자. 홈페이지에 대해 검색엔진 최적화를 적용해보자.
**개발자가 한 명도 없는 GUI/UX 에이전시**라는 환경에서, **개발 맛만 본 기획자**가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 **마케팅**
마케팅과 그로스해킹은, 본질상 동일합니다.
마케팅이 다루는 주요 분야는 **시장에서의 상품 분석** 입니다. 상품을 둘러싼 의미를 분석하고, 시장 안에서 위치를 파악하여, 적절한 고객에게 상품(서비스를 포함한)을 제안하는 일이죠. 그로스해킹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에 맞춘 제품 설계** 에 해당합니다. 단지 제품 자체 설계를 넘어, 고객 및 시장 분석을 더하면, 그로스해킹이라는 **마케팅 기법** 이 되는 셈이죠. 결국, 그로스해킹은 기존 마케팅 방법론에 UX 디자인을 더한 형태입니다.
마케팅 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 자사 제품 분석
- 고객 니즈와 비교
- 그에 맞춰서 현재 제품의 방향을 수정
- 고객이 알지 못하는 니즈를 발견
- 맞춤형 제품을 제안
- 고객 만족 극대화
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로스해킹은 여기에 포인트 하나를 더합니다.
### **고객이 스스로 우리 제품을 알리게 하라**
보통 그로스해킹을 말하는 사람들은 이 지점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 안에 공유버튼을 달고, SNS 마케팅을 하며 "게시물 공유하면 선물 드릴게요!"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기엔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홈페이지 알리기에 예산을 쓰고싶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그로스해킹을 보고싶었죠.
바로, **지속적 개선**입니다.
- 빠른 적용
- 불편한 지점 철회
- 끊임없는 개선
- 반복
즉, 가설을 설정하여 빠르게 적용해보고, 성공한 부분만 취하여 상품 전체를 개선하는 방향입니다. 보통 이를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라고 부르죠. 마케팅을 공부한 목적은 원래 현재 진행중이던 다른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적용 전, 이러한 POC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마케팅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SEO 진행과정**
이 부분은, 웹 개발과 관련이 크고, 큰 개념 한두개가 아니라 작은 개선 여럿이 모인 형태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따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황 분석
2. SEO 적용
3. 성과 분석
참 쉽죠? 근데 여기 가장 중요한 항목이 빠졌습니다. 바로, **반복**입니다. 반복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정말로 반복이 중요하기에 반복해서 말합니다. 혁신이든 개선이든 그 어떤 일도 단 한 번의 반짝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끝없는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공들여 탑을 쌓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래에 나열한 3단계 과정은 순서대로 이루어졌음과 동시에, 여러 번 반복을 통한 꾸준한 개선으로 쌓아올렸다고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현황 분석**
현재 홈페이지의 상태를 분석하고, 개선해야 할 지점을 찾은 뒤,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수정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웹마스터와 애널리틱스 설치를 제외하면) 개발 관련 지식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한 **마케팅 역량**이 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죠.
- 웹마스터, 애널리틱스 등록 후 데이터 취합
- 마케팅 진행 시 비용편익 분석
- 홈페이지 내 UX 개선
- 콘텐츠를 UX 관점에서 분석 후 개선
- 추가 콘텐츠 확충
### **SEO 적용**
이 단계에서부터
- 중복페이지 제거 및 유사 URL 통합
- SSL 등록 및 유입 경로 개선
- 오픈그래프(og)/메타태그 작업
- 사이트맵, 로봇(robots.txt) 설정, 웹마스터 색인 요청
까지 진행하면, 작업 중 대부분이 완료됩니다.
사실 이 과정은 진행하지 않고, 외주 개발로 맨먼스 산정해서 견적서를 제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희랑 협업중인 외부 개발자분이랑 잡담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 자바 했다면서요? 사실 php도 뭐 없어요ㅎㅎ 그냥 변수랑 if만 있으면 얼추 되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망언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어찌어찌 되더라고요. ~~추라이 추라이~~
### **성과 분석**
SEO 작업이 충분히 진행됐음을 확인해야합니다. 단순히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니 우리 홈페이지가 표시된다"를 보고 만족해선 안됩니다. 콘텐츠 제작과 발행 과정에 사원 전체가 참여하며, 상품(및 서비스)의 생산 방향 자체가 **그로스해킹 관점에서 진행** 될 수 있어야합니다.
다만 이는 이상향일 뿐이며, 그 단계에 앞서 먼저 SEO 작업 자체가 올바르게 진행됐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 생산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저는 그것이 잘 알려지도록 했을 뿐이죠.
- 사용 편의성 등 웹표준 오류 0건 (구글 웹마스터)
- 평균 게제 순위 100위 -> 10위 (구글 애널리틱스)
- 웹표준 하위 20% -> 상위 4%로 상승 (네이버 웹마스터)
- 검색엔진 노출 월평균 20회에서 3천 회로 상승 (네이버 애널리틱스)
그외에도 퍼널 단계가 증가하여 핵심 화면인 연락처 페이지 유입이 증가한 건이나, 모든 페이지에 고르게 유입이 증가하여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제 자랑이냐고요? 아니 뭘요, 저는 그냥 **좋은 콘텐츠**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을 뿐입니다.
## **한계 및 제언**
이 작업은, 웹개발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기획자라면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말연시, 급한 프로젝트가 없는 여유기간에 사이드 프로젝트 개념으로 접근할 수도 있죠. 하지만 물론 아쉬움이 있습니다.
- **우리도 개발자가 있었으면, 우리도 개발자만 있으면** 당시에는 회사 내에 개발자가 없던 시기였어서, 쓸데없이 먼 길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종종 하루치 작업을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이유로 버려야 할 때도 있었죠. 게다가 원래는 RESTful URL 패턴이나 Google AMP 적용 같은 번거로운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관리자페이지 내에서 콘텐츠 임시저장이나 오픈그래프 링크 삽입 같은 기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 **마케팅 인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어찌어찌 되네요** 의외죠? 근데 진심이에요. 마케팅 인력이 따로 있다면, 상품과 서비스를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파악해서 최선의 방법론을 제안할 수 있겠죠. 마케팅 관점에서 분석했다면 이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규모의 상품 판매가 아니라, **홈페이지를 더 알린다** 라는 매우 작고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 **하지만 홈페이지는 제발 새로 만들어주세요** 지금은 이미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서 다행입니다만, 당시(2018년)에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2013년에 릴리즈되고 2016년에 지원이 종료된 PHP 5.5를 가지고 (보안을 포함한) 유지보수 작업이 쉬울 리가 있나요. 그래도 지금은 최신 PHP와 워드프레스를 적용하여, 콘텐츠 제작과 발행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실제 SEO 진행과정은 내용이 길어서, 아래 게시물로 나누어 업로드 하였습니다.
[[진행과정 - SEO|진행과정]]
[[소스코드 수정 - SEO|소스코드 수정]]
[[마무리 - SEO|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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